삼등항해사의 기본 업무: 항해당직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항해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수험생 또는 실습/취업을 앞둔 항해사에게 선박에서 삼등항해사(삼항사)가 실제로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서 알려주기 위함이다. 과연 삼등항해사는 실무에서 항해사를 꿈꾸는 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는지 살펴 보자.

항해당직(Navigation Watch) 이란?

항해당직은 지정된 근무 시간 동안 브릿지(Bridge, Wheel house, 선교)에서 여러 항해통신장비를 적절히 활용하여 선박을 계획된 항로로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마주오는 선박이나 어선 또는 어망 같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타(Rudder)를 사용하여 선박을 조종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선박은 밤이라 해서 멈추지 않는다. 공휴일 또는 명절이라고 배를 멈출 수 없다. 선박은 24시간 쉬지않고 움직인다. 그래서 3교대 또는 4교대의 당직 근무를 하여 24시간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한다. 그것이 화물을 안전하게 운송하고,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의 목숨을 책임지는 것이다.

삼등항해사의 항해당직 근무 시간

삼등항해사(삼항사)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휴일도 없이 무조건 08시 부터 12시 까지 그리고 20시 부터24시 까지 하루에 8시간의 항해당직을 기본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운항 스케줄상 MLC(해사노동협약)에 따른 최소 휴식시간 규정을 준수하지 못하는 선박은 항해사가 1명 더 승선하게 된다.

삼등항해사 또는 이등항해사를 두명 배승하여 당직 항해사가 4명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선장의 판단에 따라 항해사 4명이 하루 6시간씩 항해당직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당직 항해사가 4명인 선박에 승선하게 되면 그만큼 업무 강도가 줄어든다.

초임 항해사의 항해당직 근무를 위한 팁

항해당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항해장비(Navigation Equipment ; 특히 RADAR, ECDIS) 운용에 친숙화 되어져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승선전 해당 선박에 설치된 제조사(JRC, FURUNO, MARINE전자 등등)의 RADAR나 ECDIS의 기능과 사용법에 대해서 유튜브를 검색해서 미리 학습하고 가면 좋겠다.

그리고 운항 경력이 짧은 항해사인 만큼 선박의 항통장비에 친숙화 되고 혼자서 당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까지 선장이 선교에서 같이 당직을 봐줄 수도 있고, 아니면 선장 침실에 연결된 RADAR, ECDIS화면을 지켜보며, 위급시 선교로 올라와서 직접 조종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RADAR나 ECDIS 화면에서 보는 물표와 실제 눈으로 보는 물표를 매칭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선박은 실제로 앞(HEAD UP)을 바라보며 항해하고 있지만, RADAR나 ECDIS는 지도처럼 북쪽을 0도로 해서 물표를 표시(NORTH UP)하기 때문에 방향을 바로잡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평상시에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마주오는 선박과 충돌이 임박한 경우, 횡단하는 선박과 거리가 너무 가까울 경우, 갑자기 조타기가 고장나서 선박이 회두하는 경우, 갑자기 블랙아웃(정전)이 될 경우 나는 어떻게 판단하고 선박을 어떻게 조종할 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제든 조기에 선장에게 보고만 하면 책임을 벗어날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선장을 호출하기 바란다. 선장 입장에서도 자주 연락 하고 보고하는 초임 항해사가 있다면, 귀찮은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호출하지 않는 동안은 좀더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