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엔진사용(ENGINE TELEGRAPH) 관련 용어



선박의 엔진은 자동차처럼 엑셀만 밟으면 스피드가 올라가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멈추지 않는다. 아래 사진처럼 회전수에 따라 4단계로 나뉘며, 선박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다양한 출력의 엔진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선박의 엔진 사용 관련 용어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알피엠(RPM)

REVOLUTIONS PER MINUTE, 분당 회전수를 말하며, 엔진의 성능에 따라 1분당 프로펠러가 몇 바퀴를 회전하는지를 뜻한다. 그리고 선박의 엔진 출력과 프로펠러의 크기에 따라 1회전당 스피드가 다르다. 일반적인 중대형 선박의 경우 1 알피엠당 0.2~0.3노트의 속도로 계산할 수 있다.

프로펠러(PROPELLER)

PROPELLER는 선풍기의 회전 날개처럼 생겼으며, 선박을 앞뒤로 움질일 수 있도록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프로펠러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날개(BLADE)가 5개~6개로 구성되며, 대형선의 경우 날개 하나의 길이가 4미터 이상인 경우도 많다.

프로펠러샤프트(PROPELLER SHAFT)

PROPELLER SHAFT는 프로펠러를 회전시키는 동력원(엔진)과 연결된 긴 축을 말한다. 선박에 따라 다르지만 30미터 이상인 경우도 많고, 기관실 바닥층에 가면 회전하는 커다랗고 긴 샤프트를 볼 수 있다.

스탠바이엔진(S.B.E)

STAND-BY ENGINE, SBE, 엔진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기관사들이 엔진 사용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통 입항 전 엔진 알피엠을 메뉴버링으로 낮춰야 하는 시점과 출항시 엔진을 사용할 준비가 완료된 시점을 말한다.

피니쉬엔진(F.W.E)

FINISH WITH ENGINE, 입항, 드리프팅, 또는 투묘가 완료되어 더 이상 엔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의미하며, 선장이 기관실에 엔진 피니쉬를 알려주면 기관장이 엔진을 F.W.E 모드로 변경한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엔진을 사용하고 싶어도 엔진을 쓸 수가 없다.

스톱엔진(STOP ENGINE)

STOP ENGINE, 엔진을 멈추라는 의미이며, RPM을 0으로 만들라는 엔진 명령이다.

엔진텔레그라프(ENGINE TELEGRAPH)

ENGINE TELEGRAPH는 엔진을 작동시키는 조작 버튼을 말한다. 자동차처럼 액셀을 밟으면 속도가 점점 더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엔진 샤프트에 특정 RPM(분당 회전수)을 지정하여 4개의 단계로 분리시켜 놓았고 한 단계씩 올리고 내릴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DEAD SLOW, SLOW, HALF, FULL(극미속, 미속, 반속, 전속)이며, RPM은 선박마다 상이하고, 엔진의 출력에 따라 스피드도 다르므로, 선박에 승선하면 엔진의 RPM별 속도를 기억해 두어야 한다.

데드슬로우어헤드(D/AH)

DEAD SLOW AHEAD, 극미속전진, 지정된 RPM 중  가장 낮은 1단계를 의미한다.(예>RPM 30~35)

슬로우어헤드(S/AH)

SLOW AHEAD, 미속전진, 지정된 RPM 중  2단계를 의미한다.(예>RPM 40~45)

하프어헤드(H/AH)

HALF AHEAD, 반속전진, 지정된 RPM 중 3단계를 의미한다.(예>PRM 55~60)

풀어헤드(F/AH)

FULL AHEAD, 전속전진, 지정된 RPM 중 최고 높은 단계를 의미한다.(예>PRM 65~72)

네비게이션풀어헤드(N/F)

NAVIGATION FULL AHEAD, 항해전속전진, 선박마다 다르지만, 최적으로 운항 할 수 있는 조건의 고정된 RPM(ECONOMIC RPM)으로 항해를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예>RPM86~100)

데드슬로우어스턴(D/AS)

DEAD SLOW ASTERN , 극미속후진, 지정된 RPM중 1단계를 말한다.

슬로우어스턴(S/AS)

SLOW ASTERN, 미속후진, 지정된 RPM중 2단계를 말한다.

하프어스턴(H/AS)

HALF ASTERN, 반속후진, 지정된 RPM중 3단계를 말한다.

풀어스턴(F/AS)

FULL ASTERN, 전속후진, 지정된 RPM중 최고 단계이며, 일반적인 상황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충돌이 임박했을 경우 사용한다.

슬로우다운(S/D)

SLOW DOWN, 엔진이 보통 컴퓨터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데,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엔진의 과열과 손상을 막기 위해 슬로우 다운을 발생시킨다. 이때 엔진 알피엠이 N/F에서 SLOW AHEAD까지 저하되거나, 상황에 따라 엔진을 멈추고 점검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

이머전시스탑(EMERGENCY STOP)

EMERGENCY STOP, 긴급정지는 비상상황시 엔진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 선박의 발전기가 블랙아웃되어 선박의 모든것이 멈출수도 있고, 선박이 전속전진을 하고 있는 경우, 엔진텔레그라프를 스톱에 위치시켜서 엔진을 긴급 정지 시킨다.

그러나 엔진을 정지하더라도 프로펠러가 멈출 때 까지 상당한 시간(10분이상, 정지거리 2마일가량)이 소요된다. 하지만, 긴급한 경우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엔진을 스톱시켜야 한다. 그리고 엔진 알피엠이 일정범위 이하로 떨어져야만 엔진역전(어스턴)이 작동되기 때문이다.

크래쉬어스턴(CRASH ASTERN)

CRASH ASTERN, 크래쉬어스턴은 충돌을 피하거나 충돌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엔진 명령이다. 선박은 자동차처럼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에 빠르게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엔진을 끄고, 후진 엔진을 사용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빠르게 전진하던 선박이 엔진을 멈추더라도 프로펠러가 멈출 때까지 일정 시간(선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분이상, 이동거리 2마일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크래쉬어스턴의절차

네비게이션풀어헤드로 빠르게 항주 하던 선박에서 엔진 텔레그라프를 풀 어스턴으로 위치시키면, 크래쉬 어스턴이 작동되어 엔진이 꺼지고, 빠르게 돌아가던 프로펠러가 서서히 멈추게 된다.

RPM이 15~20 정도까지 내려갔을 때, 후진 엔진이 작동하여 프로펠러를 역회전 시키기 시작하고, 선박의 전진 속도가 빠르게 떨어져 결국 멈추게 된다. 대양에서 선박의 충돌이나 암초 또는 저수심에 들어가게 될 때 사용해야 하며, 협수로에서 조타기의 고장 시에도 선속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다.

렁업(R/UP)

RUNG UP, RUNG UP ENGINE, 렁업엔진, 렁업은 가변적인 알피엠 조정을 종료하고 이제부터 고속으로(정속)으로 주행을 하겠으니, 기관실 기관사들의 유인 당직 체계를 해제해도 된다는 것을 뜻하므로, 기관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엔진 명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이제 고속도로에 들어섰으니, 크루즈모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만약 선장이 렁업을 명령하지 않으면, 기관사들은 계속 기관실에 대기하며 언제 엔진 PRM을 낮출지 몰라서 긴장하며 메인 엔진과 보조기기의 상태를 모니터링 해야 하기 때문이다.

렁업은 안전하게 출항 작업을 마치고 대양에 나가서 더이상 RPM을 내리거나 조절할 필요가 없을때 선장은 기관실에 렁업을 명하고, 렁업 시간을 알려준다. 렁업이란 엔진명령이 끝났음을 의미하며, 렁업후에 다시 RPM을 슬로우나 하프 등의 매뉴버링 단계로 내려야 하는 경우, 엔진 스탠바이 (S.B.E)를 해야하고, 기관사들이 정상적으로 엔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통상 30여분의 여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긴급상황에서는 엔진에 손상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크래쉬어스턴까지 써야 한다. 이 렁업의 유래를 반추하자면, 타이타닉 처럼 증기선이나 오래된 선박 또는 해군 함정 관련 영화에서, 텔레그라프로 엔진 명령을 주면 기관실에 벨이 심하게 울리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렁업 명령을 하게 되면, 기관실에서 기관사나 부원들에게 이제 마지막 엔진 오더를 알리는 종을 여러번 크게 울린 것에서 전해져 내려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과거 선교의 오래된 엔진 텔레그라프에는 기관실에 종을 울릴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고, 렁업 상황에서 선교에서 기관실로 여러 번의 종을 울려서 렁업임을 알렸다고도 한다. 자세히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 드립니다^^

엔진로그프린터(ENGINE LOG PRINTER)

ENGINE LOG PRINTER, 엔진의 알피엠 변화 시 시간과 RPM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인쇄하는 장치이며, 사고 발생 시 엔진의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엔진로그프린터가 설치된 선박에서는 벨북의 엔진사용 시간 기록을 누락했을 때, 찾아볼 수 있는 2차 기록 장치라고 할 수 있겠다.

바우쓰러스터(B.TH)

BOW THRUSTER는 선박의 선수에 설치되어 , 회전 날개의 각도를 바꾸어 선박의 선수가 좌우로 이동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바우 쓰러스터가 있는 선박은 입항/출항 시에 선수에 터그 보트를 잡지 않고도 접안, 이안 작업이 가능하다.

바우쓰러스터 명령어

BOW THRUSTER ORDER는 슬로우투포트, 하프투포트, 풀투포트, 스톱바우, 슬로우투스타보드, 하프투스타보드, 풀투스타보드로 명령하는데, 조타(휠) 명령과 혼선이 생길 수 있어서 주의하여 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부 선박에서는 각도로 오더를 하기도 하고, 50% 투 스타보드, 100% 투 스타보드 이런 식으로 출력의 퍼센트로 오더를 하기도 하고, 명령하지 않고 선장이나 도선사가 직접 조정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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